처치곤란 딱딱해진 빵으로 빵가루를
어제 냉장고에 시들시들 말라가거나 썩어가는 야채들 말고도
또 하나 기린나무의 가심을 아프게 하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식탁위에서 얌전히 굳어가고 있던 식빵이었다.
오븐은 없고 (군산집에 있는 소형 전기오븐을 언제 가져오나 기회를 엿보고 있다. ㅎㅎ
이래서 딸은 키워봐야 도둑뇬이란 소리가 나오나 보다 사실 아래 빵가루 담은 코렐접시도 집에서 슬쩍 했다;둥둥)
생산지를 알 수 없는 고물 제빵기를 하나 갖고 있는데, 그래도 식빵 정도는 너끈히 구울 수가 있어서 애용한다.
주말 아침, 두툼히 잘라서 쨈토스트로 먹거나 따뜻할 때 손으로 조금씩 뜯어 라떼에 찍어먹으면 가히 환상이다 +_+
근데 이번엔 밤에 굽고 담날부터 일이 바빠서 식빵이 있다는 것 조차도 잊어버렸다.
굽자마자 시식 한번 못당하고 식탁위에 방치된 불쌍한 식빵님하..ㅠㅠ
(여기서 잠깐..빵은 말랑할 때 밀봉해서 냉동보관 하는게 가장 좋다는 사실..)
빵칼로 살살 잘라보니 겉부분은 많이 말랐고 속은 그나마 좀 촉촉하다.
계란물 입혀서 프렌치토스트와 라떼로 브런치를 할까했는데 헉,,계란조차 똑 떨어졌다. ㅜㅜ
시장을 정말 보긴 봐야 한다. ㅠㅠ
냉동실 뒤져서 비상식량으로 삶아 냉동했던 고구마 해동시켜 따뜻한 고구마라떼를 만들고
식빵의 촉촉한 부분만 뜯어 고구마라떼에 적셔 아침 요기를 하고는 딱딱한 부분을 빵가루로 변신 시켰다.
아무리 빵이 맛있어도 혼자 지내며 빵 한덩어리 다 먹기가 가끔 벅차다. 그럴 때 자주 쓰는 방법..^^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빵가루
뭐..레서피랄것도 없어요;;;;
주재료 딱딱해진식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적당한 크기로 해체작업~
부드러운 부분은 먹어치우고 딱딱한 부분만 남은 식빵들..
가루가 많이 나오니 신문이나 전단지 같은 것을 미리 깔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난 어차피 대청소 하는 일요일이라 그냥 했다;;
빵칼은 윤씨가 빌려준건데, 그 뒤로 가져가지 않아서 그냥 쓰고 있다.
근데 너무 안 든다... (윤씨 보고 있니?ㅋㅋ)
아주 약간 남은 수분기를 날려주느라 전자렌지에 30초 정도 돌렸다.
시간은 빵 상태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완전히 마른 빵이라면 그냥 해도 되고, 수분이 많다면 1분-2분 정도 상태를 봐가며 타지 않게 돌려준다.
근데 수분 많은 빵을 구지 가루로 만들 이유가..ㅎㅎ
그렇게 나온 식빵을 믹서에 윙..갈아버리거나 손으로 부수거나 저렇게 채 같은 것에 갈면 되는데,
경험상 믹서에 갈면 너무 곱게 갈려서 나중에 조리 했을 때 식감이 재미가 없고,
손으로 부수기엔 너무 힘든데다가 거칠다.
저렇게 채에 빵을 비벼서 만들면 고운 가루와 거친 가루가 동시에 생겨서 괜찮은 식감의 빵가루가 나온다.
어렸을 때 엄마가 이렇게 하시면 너무 재밌어 보여서 꼭 해보겠다고 엄마한테 떼를 썼다.
하다가 베란다 바닥에 다 쏟아서 막 울었던 기억ㅋㅋㅋ
아톰 자전거와 빨간색 방울끈도 생각나고..아..사설이 길다.
입자가 보이시나요~~ 이렇게 나온 빵가루는 지퍼백에 넣어 냉동에 보관 했다가
튀김할 때 시판 빵가루 대신 사용하면 된다.
명동 구석진 골목에 진까스..라고 일본인 교포가 하는 일본식 커틀렛 식당이 있다.
거기선 커틀렛을 얇은 튀김옷으로 이 정도 빵가루에 묻혀 튀겨낸다.
일본식 커틀렛은 사보텐의 그것처럼 빵가루가 두툼하고 바삭하게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색다르다.
일본에서 커틀렛을 먹어보지 않아 어떤게 원조인지는 모르겠으나,
생선커틀렛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진까스..작년 겨울에 가고 그뒤론 가지 목해 아직도 그런 식감의 커틀렛을 튀겨 내놓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 빵가루로 튀김을 하면 그런 튀김이 된다는 말쌈..
요 이쁜 빵가루로 양파링 오징어링 모짜렐라치즈 썰어 빵가루 묻혀 튀겨 먹어야지...
하아, 비온다더니...햇살 좋다. 주일 아침이 싱그럽다.
'섬 그림자 식당 > Oth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감기를 예방하는 먹을거리~구운 귤! (8) | 2010/02/01 |
|---|---|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찹쌀경단 (6) | 2010/01/02 |
| 겨울초콜릿! 생초콜릿 (4) | 2009/12/26 |
| (수능선물) 행운의 달콤 초코바~ (2) | 2009/11/10 |
| 깊은 맛, 멸치 다시마 육수 (12) | 2009/09/11 |
| 처치곤란 딱딱해진 빵으로 빵가루를 (0) | 200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