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고향집에서 지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늘 그리워하던 가족도 만나고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실컷 먹으니 좋은데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면 서울에 두고 온 친구들이 보고 싶다는 것과 밤생활(나는 서울에서 거의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해왔다;)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 때문에 서울에 잠깐씩 올라갈 때마다 시간을 만들어 친구들을 보고 내려오곤 한다.
며칠 전 서울에 갔을 때는 친구 K를 만났다. 고향에 내려오기 거의 한 달 전부터 못 봤기에 넉달 반 만에 만나는 K는 예전 모습의 딱 반쪽만한 체격으로 나를 맞았다. 나는 최대한 숨을 들이마셔 늘어진 뱃살을 흡입하며 중얼거렸다.
'독한 년...'
그런데 K는 의외의 걱정거리를 안고 있었다. 다이어트 때문인지 아니면 무슨 병이 있어서인지 가끔 아랫배가 찌릿거리는 것 같기는 한데 막상 월경이 안 온다는 것이었다. 벌써 석달째.... 나는 겁을 좀 주며(?) 산부인과 진료를 좀 받아보기를 권했다.
소심한K는 나흘이나 고민을 하다가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며 내게 전화를 했다. 이유는 역시나 급격한 체중변화에 따른 속발성 무월경이였다고 한다. 주사 한 대 맞고 딱 3kg만 체중을 다시 불리기를 명 받았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사뭇 밝아 보였다. 큰 병이 아니라 다행이다.
무월경은 생리가 멈춘 상태를 의미하여 무월경의 발생 양상에 따라 원발성 무월경과 속발성 무월경으로 나뉜다.
원발성 무월경 : 2차 성징은 나타났으나 16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 혹은 2차 성징이 없으면서 14세까지 초경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속발성 무월경 : 정상적으로 월경을 하던 여성이 자기 주기의 3번 이상 생리가 없거나, 혹은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
K에게 소심하다고 했지만 곰곰이 또 솔직히 생각해보면 내가 K의 입장이었다 해도 산부인과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산부인과는 아기를 가진 여자, 혹은 아기를 낳았던 여자만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나보다. 텔레비전에서 비춰지는 산부인과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산부인과는 대게 친정엄마나 남편 손을 잡은 임산부들이 앉아있는 곳이 아니었던가... '괜히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 아니 사람들이 어떻게 쳐다보려나.' 그러다보니 간혹 생리불순으로 월경이 늦어진다거나 뜻하지 않는 피(부정출혈)가 비췄을 때 그냥 당황하고 어려워만 했지 막상 내 몸에 대해서 나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편도선이 붓거나 속이 쓰릴 때와는 달랐다.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것, 이건 어쩌면 내 몸에 대한 모독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인식에서 산부인과 문턱을 낮추는 것이 먼저 필요한 것 같다. K양이 간 병원은 미혼 여성들이 특히 많이 찾는 다는 병원이라는데 카페같은 분위기에 남자친구와 같이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K의 밝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괜히 남 일 같지 않고 뿌듯했다.
+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함께하는 와이즈 우먼 캠페인은 올바른 피임 상식을 전달하고 2-30대 여성들이 두려움 없이 산부인과에 방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니 방문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http://www.wisewoman.co.kr/piim365/
+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피임, 생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문 간호사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콜센터를 오픈하여, 가까운 사이에서도 말하기 어려운 주제를 솔직히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한다. 상담 내용과 절차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감수를 받아 진행되며 상담자가 원할 경우 보다 자세한 상담을 위해 가까운 병원을 추천 받거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연결 받을 수 있다.
콜센터(무료) : 080-575-5757 (월~금 오전 9시 ~ 오후 6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응원합니다~ (2) | 2010/02/17 |
|---|---|
| 산부인과 문턱 넘기 (2) | 2009/10/08 |
| POM Wonderful 석류주스 런칭행사~ (4) | 2009/09/29 |
| 나를 사랑하는 방법 : 생리통 바로 알기 (2) | 2009/09/24 |
| 여자도 잘 모르는 월경전증후군 (6) | 2009/09/20 |
| [완소안소] 믿을 수 있는 전통식품 ::: 전통식품품질인증제 (4) | 2009/08/11 |
